일터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 Part 1: 다니엘서 1장 ~ 2장 23절
성경에 나오는 인물 중 일부는 전형적인 목회자가 아닌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창세기에 나오는 이집트 총리 요셉과 바빌론 왕의 조언자이자 메대 국의 총리였던 다니엘이 있습니다.
이번 시리즈는 다니엘서를 읽으며, 일터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어떤 모습일지 이야기합니다. 당연히 일터에서 그리스도인을 산다는 것의 한 가지 정답은 없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시리즈는 하나의 정답이 아닌, 각자 상황, 일터, 직업 환경에 맞는 답을 찾는 데 필요한 질문을 하려고 합니다.
- 거룩히 구별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 나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 나의 능력을 의지하는가? 아니면 하나님을 의지하는가?
거룩히 구별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포로로 끌려간 뒤 왕을 섬기기 위한 훈련 과정에 다니엘, 하나냐, 미사엘, 아사랴가 참여하게 됩니다. 그리고 느부갓네살 왕은 다니엘과 친구들을 포함한 모든 후보자에게 일정한 양의 음식과 포도주를 3년 동안 먹게 합니다.
하지만 다니엘과 친구들은 왕이 내린 음식과 포도주로 자신을 더럽히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고 환관장에게 간청합니다. 그들은 거룩히 구별되기 위한 선택을 합니다.
다니엘은 감독관에게로 갔다. 그 감독관은 환관장이 임명한 사람으로서, 나이엘과 하나냐와 미사엘과 아사랴를 감독하는 일을 맡은 사람이다. 다니엘이 그 감독관에게 요청하였다. "부디 이 종들을 열흘 동안만 시험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에게 채소를 주어 먹게 하고, 물을 주어 마시게 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그런 다음에 우리의 얼굴빛과 왕이 내린 음식을 먹는 젊은이들의 얼굴 빛을 비교하여 보시고, 이 종들의 요청을 처리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감독관은 그 말을 따라서, 열흘 동안 시험해 보았다.
다니엘서 1:8-14 새번역
거룩히 구별된다는 것은 꼭 다른 누군가를 굉장히 불편하게 하는 걸까?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 (레위기 19:2) 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거룩히 구별된 모습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를 드러내야 함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다니엘과 친구들도 그런 노력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재밌는 것은, 내가 거룩히 구별된다는 것은 꼭 다른 누군가를 굉장히 불편하게 하거나, 기분 나쁘게 하는 것이 꼭 아니라는 것입니다.
바빌론의 왕 느부갓네살의 명령은 절대적이었을 것입니다. 그런 왕의 명령을 거역한다는 것, 그래서 왕의 뜻과는 다른 결과가 나온다는 것은 왕을 따르는 자들에게는 죽음을 의미할 것입니다. 그런데 도대체 다니엘과 친구들은 환관장과 감독관에게 어떤 사람이었기에, 환관장과 감독관이 왕의 명령에 조금이라도 거역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을까요?
분명한 건, 거룩히 구별되기 위한 다니엘과 친구들의 선택이 환관장과 감독관에게 그리 나쁘지 않게 여겨졌다는 것입니다.
거룩히 구별된다는 것은 도전하는 것이 아닐까?
거룩히 구별된다는 것은 꼭 누군가를 불편하게 하고 상처받게 하는 것은 아닐 것 같습니다. 오히려 거룩히 구별된다는 것은 도전하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이야기하는 가장 좋은 방법, 가장 귀한 가치라고 하는 것들에 도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신 가장 좋은 것, 가장 귀한 것이 무엇인지 드러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왜 더 좋은 것인지, 왜 가장 귀하게 여겨야 할 가치인지 보여주는 것입니다.
다니엘서 1:15 새번역
나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다니엘서 1장에서 다니엘과 친구들에게 바빌론 환관장은 새로운 이름을 지어 줍니다.
- 다니엘 -> 벨드사살
- 하나냐 -> 사드락
- 미사엘 -> 메삭
- 아사랴 -> 아벳느고
바빌론 사람들이 부르기 편한, 바빌론의 문화에 맞는 이름으로 바꿔 줍니다. 하지만 성경은 계속해서 이들의 원래 이름을 부릅니다.
이들은 어쩔 수 없이 유다가 멸망 후 바빌론으로 포로로 끌려가 바빌론 사람으로 살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이름을 받았고, 새로운 규율과 문화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런 상황에 처한 다니엘과 친구들은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거룩함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런 모습을 성경에서 강조하고 싶었던 것을 아닐까 합니다. 그렇기에 다니엘과 친구들은 새로운 이름이 아닌, 원래 이름, 즉, 그들의 정체성이 무엇이었는지 강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는 일터에서 어떤 정체성을 갖고 살아가고 있나요? 그리스도인이라는 정체성을 잊고 있지는 않나요?
나의 능력을 의지하는가? 아니면 하나님을 의지하는가?
2장에서 느부갓네살 왕은 마술사와 주술가와 점쟁이와 점성가들이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알아내지 못하고, 해석하지 못하자 매우 화가 납니다. 그래서 바빌론의 모든 지혜자들을 죽이라는 명령을 내리고, 다니엘과 친구들도 이 지혜자들에 포함되어 죽을 위기에 처합니다.
다니엘과 친구들은 바빌론의 제일가는 지혜자들로서 분명 엄청난 능력이 있음을 인정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이 문제 상황에서 가장 먼저 하는 것은 그들의 지혜로 문제 상황을 헤쳐나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다니엘서 2:17-19 새번역
우리는 일터에서 꽤 자주 어려운 문제 앞에 놓입니다. 부당한 대우를 받기도 하고, 좋은 성과에 대한 압박을 받기도 하며, 경기가 어려워지면 해고를 당하기도 합니다.
다니엘과 친구들은 자신의 능력이 아닌 하나님께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과 도우심을 구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어떻게 하고 있나요?
내가 일터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어떤 모습일까?
직업 환경은 매우 다양하기에 하나의 정답은 없습니다. 그렇기에 누가 쉽게 가르쳐 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각자의 상황에 맞는 답을 찾기 위해 아래 3가지 질문에 답을 찾아보면 좋겠습니다.
- 거룩히 구별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 나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 나의 능력을 의지하는가? 아니면 하나님을 의지하는가?
다니엘서 묵상은 보스턴 온누리교회 다운타운 캠퍼스 이음채플 직장인 사역팀에서 함께 하고 있습니다. 매주 화요일 다양한 주제로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일할 수 있을지, 내가 하는 일을 통해 어떻게 하나님을 드러낼 수 있을지 이야기하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지난주까지 팀 켈러 목사님의 일과 영성 북클럽을 끝내고 이번 주부터 다니엘서를 함께 읽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도 다니엘서를 함께 읽으며 일터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일지 나눌 예정입니다. 그리고 모임 중에 나온 이야기들 중 일부를 정리해서 계속 공유하겠습니다.
이번주 모임에서 함께 다니엘서를 읽고 나눔한 사람들:
- 조재영, 유원석, 정혜린, 신효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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