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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에게 문화가 중요한 이유 by 팀 켈러

팀 켈러 목사님이 크리스천에게 문화가 중요한 이유, 문화를 만들어 감으로 어떻게 하나님의 뜻을 드러낼 수 있는지 이야기합니다.
크리스천에게 문화가 중요한 이유 by 팀 켈러
Photo by Andreas Brücker / Unsplash

이번 포스트는 이제는 돌아가신 팀 켈러 목사님의 "Why Culture Matters (문화가 중요한 이유)"를 번역 및 요약해서 공유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이 땅에서 살아가며 하는 모든 일, 만나는 모든 관계, 우리의 삶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드러낼 것을 원하십니다. 크리스천이라면 이 사실을 모두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걸 어떻게 할 수 있냐입니다.

팀 켈러 목사님의 책이나 설교를 들으면서 늘 들었던 생각은 팀 켈러 목사님은 늘 '문화'를 강조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왜 팀 켈러 목사님은 크리스천에게 문화가 중요하다고 하는지, 문화를 만들어 감으로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의 뜻을 드러낼 수 있는지 이번 포스트에서 이야기합니다.

  • 문화란 무엇인가?
  • 크리스천이 문화를 만든다는 것은?
  • 크리스천이 꼭 문화를 만들어야 할까?
  • 그렇다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1/ 문화란 무엇인가?

문화라는 단어의 원래 뜻

brown field near tree during daytime
Photo by Federico Respini / Unsplash

먼저 'Culture(문화)'라는 단어의 뜻은 자연을 있는 그대로 두는 것이 아니라 자연에서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문화는 항상 농업, 원예, 경작 등을 의미했습니다. 자연을 그대로 두는 것이 아니라, 땅에서 나오는 것을 그대로 먹는 것이 아니라, 땅을 경작하고 씨앗을 심고 그 이후에 땅에서 나는 것을 먹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원래 자연에서 허락한 것이 아닌, 더 풍요로운 것을 만들어 먹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그래서 수 세기 동안 문화는 실제 땅, 자연에서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문화라는 단어가 더 다양한 의미로 사용됨

하지만 17세기에 이르러 '문화'는 더 넓은 의미로 사용되기 시작되는데, 특히 교육받는 것을 의미하기 시작했습니다. 17세기에 사람들은 인간의 본성을 있는 그대로 두는 것보다 문학, 철학, 예술, 고등 교육 등을 통해 교양 있는 사람(cultured person)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문화'라는 단어는 더 포괄적인 의미로 사용되기 시작했고, 이것이 팀 켈러 목사님이나 대부분 사람들이 '문화'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때 생각하는 의미입니다.

사회학자와 인류학자에 의하면 문화란 한 집단이 공유하는 신념과 가치, 공유된 관습이나 사회적 관행을 의미합니다. 한 집단이 공동체를 형성하고 함께 살아가면서 선하다고 생각하는 것, 진리라고 여기는 것,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한 의식적인, 또 무의식적인 동의를 하게 됩니다.

문화란 결국 우리 삶에 허락된 '여러 가지'를 재료 삼아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고, 그것을 통해 우리가 선하다고 생각하는 것, 진리라고 여기는 것,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문화의 예시

ceiling art of Sistine Chapel
Photo by Calvin Craig / Unsplash

음악은 소리라는 재료를 사용하여 감정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특정 집단이 하나가 되게 하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음악은 소리라는 재료를 그대로 두는 것이 아니라 그것으로 무언가 더 많은 것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이야기나 연극은 어떨까요? 인간의 경험을 소재로 하여 의미를 부여합니다. 기술도 마찬가지로 이미 있는 것들을 재료로 사용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 냅니다.

법, 의료 정책도 마찬가지로 이미 있는 것들, 우리에게 허락된 것들을 재료로 사용하여 선하고 참되며, 진실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2/ 크리스천이 문화를 만든다는 것은?

하나님의 창조 사역에 동참하는 것

크리스천이 문화를 만든다는 것(culture making)은 하나님의 창조 사역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뜻에 따라 창조물의 잠재력을 끌어내고 번성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
하나님이 당신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셨으니,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셨다. 하나님이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베푸셨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여라. 땅을 정복하여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 위에서 살아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려라” 하셨다.

창세기 1:27-28 (새번역)

창세기에서 아담과 이브는 정원사로서 에덴동산을 가꾸는 방식으로 문화를 만들었습니다.

하나님은 꼭 예언자나 선지자만을 통해 문화를 만들게 하지 않습니다. 다니엘, 요셉, 그리고 에스더같이 일반적인 직업을 가진 사람들도 문화를 만들게 합니다. 일반적인 직업 환경 가운데서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드러내고 흘려보내도록 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는 것

문화는 결국 가치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모든 문화는 각자가 좋다고 믿는 것, 진실하다고 믿는 것, 아름답다고 믿는 것, 참된 것이라고 믿는 것, 중요하다고 믿는 것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크리스천이 문화를 만든다는 것은, 아니 꼭 만들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크리스천은 문화를 만들어 감으로 인해 하나님이 좋다고 하신 것, 진실하다고 하신 것, 아름답다고 하신 것, 참되다고 하신 것, 중요하다고 하신 것을 드러내야 합니다.

문화는 특정 집단의 가치를 드러내는 수단이기 때문에 문화마다 여러 질문에 답변이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돈의 목적은 무엇인지, 개인의 선택과 행복이 집단의 선택과 행복보다 얼마나 더 중요한지, 섹스는 어떤 관계에서 허용되는지 등, 문화마다 질문에 대한 답변이 다를 수 있습니다.

크리스천은 이런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나님에게서 찾고, 문화로서 그 답을 제시해야 합니다. 크리스천이 만드는 문화로 무엇이 옳은지, 무엇이 선한지, 무엇이 중요한지 설득할 수 있어야 합니다.

💡
형제자매 여러분, 그러므로 나는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힘입어 여러분에게 권합니다. 여러분의 몸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십시오. 이것이 여러분이 드릴 합당한 예배입니다. 여러분은 이 시대의 풍조를 본받지 말고,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완전하신 뜻이 무엇인지를 분별하도록 하십시오.

로마서 12:1-2 (새번역)

3/ 크리스천은 꼭 문화를 만들어야 할까?

그렇다면 크리스천은 꼭 문화를 만들어야 할까요? 네, 크리스천은 꼭 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아니, 사실은 이미 문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더 중요한 질문은 그럼 어떻게 만들 건가입니다. 그냥 모든 사람이 하는 대로 성경과 하나님에 대한 이해 없이 문화를 만들 것인지, 아니면 성경과 하나님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문화를 만들 것인지 선택해야 합니다.

모든 크리스천은, 아니 모든 사람은 문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과 함께 문화를 만드는 과정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중요한 문제는 크리스천이 문화를 만드는 데 참여할 것인가 아니냐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더 중요합니다.

4/ 그렇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렇다면 크리스천들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팀 켈러 목사님은 네 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합니다.

1) 모든 문화에 담겨있는 선함과 악함을 이해할 것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 지음받았고, 그렇기에 선천적으로 하나님의 선함과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습니다. 이것은 그 사람이 크리스천인지 아닌지와 관계없이 동일한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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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창조 때로부터,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속성, 곧 그분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은, 사람이 그 지으신 만물을 보고서 깨닫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핑계를 댈 수가 없습니다.

Or his invisible attributes, namely, his eternal power and divine nature, have been clearly perceived, ever since the creation of the world, in the things that have been made. So they are without excuse.

로마서 1:20 (새번역, ESV)

로마서 1장 20절을 보면 하나님을 믿든, 믿지 않든,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능력과 신성에 대한 의식을 어느 정도 갖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기독교인들이라 해도 문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성경의 진리를 가리키고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게 되어 있습니다. 반대로, 기독교인들이 문화를 만들 때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려고 하지만 우리의 죄로 인해 왜곡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기독교인들도 돈을 너무 사랑하거나, 직업이나 마음속 다른 우상으로 인해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드러내지 못합니다.

결론적으로 모든 사람이 만드는 문화 속에는 분명 하나님의 뜻이 포함되기도 하지만, 우리의 죄로 인해 왜곡되고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2) 다양한 관점을 조화시킬 것

문화에는 다양한 관점이 있습니다. 왜냐면 문화란 특정 집단이 중요하고 좋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드러내는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크리스천이 문화를 만들 때 중요한 것은 한쪽의 관점으로 너무 극단적으로 치우치지 않는 것입니다. 너무 극단적일 경우 지나치게 대립적이거나, 동화적이거나, 수용적일 수 있습니다.

크리스천은 다양한 관점을 잘 조화시켜야 합니다. 다양한 관점 안에 숨겨져 있는 하나님의 뜻을 발견해야 합니다.

3) 공감하면서 동시에 저항할 것

크리스천은 문화를 만들 때 다른 사람들을 공감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기존의 문화에 저항할 수 있어야 합니다.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하나님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문화를 만들면서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게 됩니다. 하지만 동시에 마음의 우상으로 전혀 다른 것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크리스천은 문화를 만들 때 다른 사람들을 공감하면서 동시에 하나님의 뜻과 전혀 다른 것에 저항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매우 어렵지만, 둘 사이의 균형을 찾아야 합니다.

4) 비기독교인들과 공감할 수 있는 방법

위대한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인권에 대한 신념과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배려의 중요성에 대해 끊임없이 주장했습니다.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고 니체는 말합니다. 그렇다면 니체는 기독교인입니다. 모든 인간이 평등하다고 믿는 당신도 기독교인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을 믿지 않는다고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들의 가치관을 들어보면, 분명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분명 하나님으로부터 온 생각이 있습니다.


20분이 되지 않는 짧은 영상이지만 이 안에 담겨있는 내용이 너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여러 번 듣고, 또 요약하면서 많은 기도와 고민, 묵상했지만 아직 완벽하게 이해가 됐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작성하는 데 정말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아마 오랜 시간이 걸렸던 이유는 아직 제가 '크리스천으로서' 의식적으로 문화를 만들었던 경험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100% 이해가 잘 가지 않는 부분도 있었고, 또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내용을 함부로 전하는 것에 조심스러웠던 것도 있습니다.

이 글이, 그리고 원본 영상에 담긴 팀 켈러 목사님의 말씀처럼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는 문화를 만드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